"역사달력은 여수시민이면 누구나 집에다 걸어둬야 한다. 아이들한테 이렇게 좋은 달력이 없다."
매년 전화를 하고 여수역사달력을 사러 오신 분이 하신 말씀이다. 2권을 사들고 가면서 무척 흐믓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한다.
문수동에 사는 어르신이 올해도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학동까지 찾아오셔서 5권을 사간다. 자녀가 3남 2녀로 모두 객지에 있는데 보내주려고 산다는 것이다. 객지에 사는 자녀가 여수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점심 때는 여수를 누구보다 아끼는 지역의 대선배들께서 찾아오셔서 달력 여러 권을 구입하고, 맛있는 점심까지 대접하며 격려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역사달력이 도착하는 날 어김 없이 찾아오는 고마움에 지역을 아끼는 깊은 뜻을 새겨본다.
지난 8년을 되돌아볼 때 2025년 역사달력을 만들면서 가장 힘이 든 것 같다. 주변에서 쉽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만 두라고 하지만, 기어히 만드는 것은 이렇게 여수역사달력을 아끼고 기다리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2025년은 주제가 '자랑스런 여수 역사'이다. 자랑스럽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가능한 시민 다수의 동의를 받으려면 그 내용이 보편 타당하고, 시대성을 반영하여야 하므로 주제에 따른 12 꼭지 선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컸다. 몇번이고 다시 고르는 일을 반복했다.
내용에 있어서도 사실을 바탕으로 써야하지만, 읽기가 부담스럽지 않게 잘 꾸며야 한다. 여수 송림그라피스 서푸른 선생님이 예쁘게 꾸몄다.
내용은 다른 지역 유명 유산과 비교해야 기억하기 쉽고, 내용 서술에 있어 초등학생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과 용어를 쓰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만들기까지 수고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제 우여곡절 끝에 책으로 발행되었으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판매하는 것이다. IMF보다 더 어려운 지역 경기에 과연 다 판매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다행히 여수교육지원청에서 3년째 일선 초중학교 교실에 걸 수 있도록 구입해주어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여수의 학생들이 여수역사를 이해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
아직도 많이 남은 2025년 여수역사달력을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다. 다 판매할 때까지 사무실에 매달려서 걸려오는 전화와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판매하지 못하고 쌓여있는 달력 상자를 보고 걱정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힘이 된다. 구입 문의는 010 7617 3430 <저작권자 ⓒ 대한독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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